우연히 마주한 대상을 보며 종이 위에 선을 긋고, 그은 선위에 색을 칠하며 한 장 한 장 채워나가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사진을 멀리하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대상을 선택하는 과정이, 주위 가까이에 있는 대상을 자세히 볼 수 있게 했고 빈 화면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같은 대상을 반복해 그리며 낯설었던 대상이 익숙해졌습니다. 반복된 선들이 단조로워질 때 즘 새로운 대상이 나타났고, 그것들은 역시 가까이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런 대상을 그렸던 과정의 결과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