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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리애
Knitting the Light
‘오래된 기술’이 지금의 재료와 만난 이야기
오롯이 편물만으로 작업한 것을 내놓은 것은 2018년「얼굴」전이었다. 내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익숙한 ‘오래된 기술’이다. 바느질, 뜨개질, 길쌈, 이런 것들은 그것을 창조 해낸 오래된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되어준다. ‘오래된 기술’을 창조한 사람이라는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해 상상의 시간으로 이끈다. 그들은 재료의 본질로만 엮고, 깁고, 쌓고, 붙이며 목적한 바를 이룬다. 왜, 계속 만들어 대는 것일까? 나는 옛사람들처럼 기술을 사용해 다다르려는 목적도 없이 시작한다. 나만의 object를 만들어 내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할 뿐이다. 그렇게 구리 실로도 정처 없이 떠나갔었다. 뜨개질로 이루어지는 object와 화려한 빛 반사 속에서 상상과 사고를 반복하며 나와 마주하게 된다. 아른거리는 빛 속에서 떠다니는 이야기와 언젠가 만났던 많은 얼굴들이 떠오르고, 내가 overlap 되어 모두 나로 돌아간다. 그리고 얼굴의 outline만 남는다. 이제 줄네온으로 그 짓을 하고있다. 사뭇 다르다. 네온은 전기의 힘으로 발광을 한다. 조절을 할수있다. 햇살은상관이없다. 구리 실에 비하면 매우 이성적이고 dry 하다.
self-control를 채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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