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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서
"잘" WILL LIVE WELL
나도 누군가에겐 호랑이 같은 존재였을까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등장하는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다. 새로운 시선으로 동화를 읽으면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예쁘고 착한 주인공과 동일시했던 예전과는 달리 소외된 인물에게 마음이 갈 수도, 전에 없던 맥락이 헤아려질 수도 있다. 어릴 적 당연한 줄로만 알았고, 옳다고 여겨졌던 교훈적인 가치에 비켜나고 가려졌던 어린 나와 나의 사정이 보이고 들리는 것이다. 카페에 앉아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혹은 옆 테이블에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될 때 나는 단 한 번도 자신이 가해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 문득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등장하는 호랑이가 떠올랐고 그 호랑이가 자신이었던 적은 없었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도 누군가에겐 호랑이 같은 존재였던 적이 있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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