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희미했던 꿈을 찾는 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의 오랜 꿈을 끄집어내어서 여태껏 어떤 그림을 그려왔고 지금은 어떤 주제에 집중 하고 있는지, 지금까지 어떤 흔적이 남아 있는지를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나를 주제로 함으로써 전시를 찾는 감상자들에게도 마음 깊이 박혀있는 바위처럼 굳어있는 꿈이 있다면 지금 끄집어내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의 나는, 꿈을 찾아갈 때마다 용수철처럼 다시 제자리로 오던 과거의 현실을 끊어내고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